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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인생 2막 준비일기 ⑧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태도였다 : 배워야 했던 것은 공부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였다

by memo47866 2026. 1. 24.

오늘은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던 ‘자격증’보다, 실습 현장에서 훨씬 더 크게 다가왔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자격증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장을 설명할 수 없었고 사람을 이해할 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부를 하며 품었던 기대와, 실습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시선, 그리고 인생 2막에서 내가 어떤 태도로 일하고 싶은지를 솔직하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50대 인생 2막 준비일기 ⑧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태도였다 : 배워야 했던 것은 공부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였다
50대 인생 2막 준비일기 ⑧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태도였다 : 배워야 했던 것은 공부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였다

1. 자격증만 있으면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시절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나는 비교적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정해진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강의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교재에 나오는 개념들을 충실히 이해하려 노력했다. 제도와 법, 서비스 절차를 익히며 ‘이 정도면 현장에서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격증은 그만큼 든든한 기준처럼 느껴졌다. 특히 50대에 다시 시작하는 공부였기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필요했다. 자격증은 나 자신에게 ‘그래도 너는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작용했다. 하지만 실습을 나가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현장에서 자격증은 대화의 시작일 뿐, 신뢰의 기준은 아니었다. 어르신 앞에서 어떤 표정으로 서 있는지,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말을 어떻게 듣는지, 기록 하나를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자격증이 알려주지 않았던 수많은 상황 앞에서 나는 다시 초보자가 되었다. 매뉴얼에는 적혀 있지 않은 감정의 순간들, 말 한마디의 무게, 침묵이 필요한 시간 앞에서 나는 내가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너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격증은 시작선이었지만, 결코 준비의 완성은 아니었다.

2. 현장은 나에게 태도를 먼저 요구했다

실습 현장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잘 아는 사람’이 되는 법이 아니라 ‘잘 듣는 사람’이 되는 법이었다. 회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보다, 먼저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했고, 어르신의 말을 바로 정리하려 하기보다 끝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했다.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되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공부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워왔다면, 현장에서는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선생님들이 실수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누군가가 실수를 했을 때, 그 원인을 함께 짚고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 분위기는 이 현장이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 속에서 나는 태도가 곧 신뢰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자격증을 내세우지 않아도, 차분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고,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이 쌓이자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 실습생이라는 이름보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이 생겼다. 그때 알게 되었다. 현장은 결과보다 과정, 능력보다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온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3. 인생 2막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단 하나의 기준

실습을 마무리할 즈음, 나는 더 이상 자격증만을 목표로 삼지 않게 되었다. 물론 자격증은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것이 나를 설명해주는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대할 것인지, 어떤 사람으로 현장에 서고 싶은지가 더 분명해졌다. 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 신뢰를 쌓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지식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인생 2막의 일은 젊을 때처럼 빠르게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래 지켜낼 수 있는 태도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격증은 언젠가 빛이 바랠 수도 있지만,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진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자격증을 땄다’는 말보다 ‘그 사람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실습을 통해 배운 이 기준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나의 중심이 되어줄 것이다. 인생 2막은 새로 시작하는 삶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온 나의 태도를 증명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현장에서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은 어떤 시험보다 깊고 오래 남을 것이다.